이효리 요가원 후기 (연희동, 아난다, 수강기)
최근 연희동에 오픈한 ‘아난다 요가 스튜디오’는 단 1시간 만에 모든 클래스가 매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이효리’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단순한 셀럽 마케팅을 넘어, 그녀가 실제로 수련하고 전하고자 하는 요가 철학이 담긴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난다 요가원. 직접 수강해본 체험 후기를 바탕으로 그 분위기와 특징, 그리고 느낀 점을 정리해봅니다.
연희동 속 요가 성지, 아난다의 첫인상 (연희동)
서울 연희동은 조용하고 감성적인 골목과 개성 있는 공간들이 공존하는 동네입니다. 그 중심에 오픈한 ‘아난다 요가 스튜디오’는 첫 느낌부터 특별했습니다. 스튜디오는 외부 간판도 최소화돼 있고, 입구는 마치 작은 갤러리처럼 꾸며져 있어, 들어서는 순간부터 ‘내면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내부는 전반적으로 따뜻한 우드톤과 자연 소재 위주로 꾸며져 있으며, 향기로운 아로마 향과 은은한 음악이 공간을 채웁니다. 한쪽 벽에는 ‘이효리가 직접 고른 문장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명상 문구가 걸려 있어, 이곳이 단순한 운동 공간이 아님을 느끼게 해줍니다. 클래스 전 참가자들은 마치 예식처럼 조용히 매트를 깔고 앉아 기다리며, 요가를 단순한 운동이 아닌 하나의 ‘의식’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난다 요가원은 기본적으로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한 클래스당 인원도 제한적입니다. 그만큼 밀도 있는 수업이 가능하며, 공간마다 넓은 간격을 유지해 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연희동이라는 장소가 주는 정적인 분위기와 아난다 요가원의 철학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효리의 요가 철학이 녹아든 수업 (아난다)
수업은 단순한 스트레칭이나 자세 중심의 요가가 아니었습니다. 실제 수업을 진행한 강사는 이효리와 함께 수련해온 경험이 있는 분으로, 수업 내내 요가의 철학과 숨결을 자연스럽게 전달했습니다. 수업은 약 70분 동안 진행되며, 프라나야마(호흡 수련)로 시작해, 빈야사 스타일의 흐름 중심 요가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0분간은 완전한 이완과 명상으로 마무리됩니다. 강사는 중간중간 "자신을 판단하지 말고, 지금 이대로의 나를 받아들이세요"라고 안내하며, 몸의 움직임보다 마음의 흐름을 중시했습니다. 무엇보다 특별했던 건, 중간중간 이효리의 짧은 음성 안내가 나왔다는 점입니다. 그녀가 남긴 짧은 메시지는 "오늘의 나에게 인사를 건네세요", "그저 숨 쉬는 것에 집중하세요"와 같은 내용으로, 수련을 보다 깊이 몰입하게 해주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아난다 요가원은 일반 요가원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몸을 만들기보다, ‘자신과 연결되기’를 지향하는 수업. 단순히 이효리라는 이름을 내세운 브랜드가 아닌, 그가 오랫동안 내면에서 길러온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수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강을 마치고 난 진짜 후기 (수강기)
수업이 끝난 뒤의 느낌은 단순한 ‘운동 후 개운함’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오히려 차분하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눈이 약간 더 부드러워졌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요가 도중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날 것 같다는 느낌도 있었고, 실제로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참가자도 보였습니다. 이효리의 말처럼 요가는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이며, 아난다 요가원은 그런 감정을 안전하게 흘려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가격대는 일반 요가원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나, 공간의 퀄리티, 프로그램의 밀도, 그리고 수업의 여운까지 고려했을 때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특히 처음 요가를 접하는 분들보다는 어느 정도 요가 수련 경험이 있거나, 내면에 집중하고 싶은 분들께 더 적합하다고 느꼈습니다. 예약은 매우 치열합니다. 정기 오픈과 동시에 클래스가 매진되며, 대기 명단도 금방 마감될 정도입니다. 이효리의 이름값도 있지만, 실제로 경험해 보면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수긍이 갑니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며 마시는 허브티 한 잔, 그리고 조용히 자신의 신발을 다시 신는 그 순간까지도 하나의 의식처럼 느껴졌던 하루. 단순한 요가 클래스 이상의 경험이었습니다.
연희동 아난다 요가원은 단순한 운동 공간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는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이효리의 철학과 삶의 태도가 고스란히 녹아든 수업은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주었고, 단 70분의 수련이 하루를, 어쩌면 삶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내면의 여유가 필요하다면, 아난다의 문을 두드려보세요.